지상파 데이터 본방송 '하긴하나'


지상파방송사가 추진 중인 지상파 데이터 본방송이 당초 내달 3일 ‘방송의 날’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데이터방송 표준규격인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 제정이 늦어지면서 재차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통부의 관계자는 4일 “아직 미국에서 ACAP 표준이 확정·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9월초 본방송은 현재로선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관련 업체들과 회의를 한 결과 미국내 표준 확정·발표후에도 국내 절차를 고려할때 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표준 결정을 위해 이달 2일 ATSC에서 회원사들의 의견 수렴을 마친 상태다. 이견이 없을 경우 다음주께 ACAP 공식 표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미국에서 ACAP 표준이 확정될 경우 이에 기반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국내 표준을 정한다. 정통부는 이를 기술 고시에 반영하는 한편, 지상파방송사들은 방송위로부터 데이터방송사업자 허가를 받아야한다. 이때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  


그나마 미국에서 다음주 ACAP 표준 확정이 안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업체가 지상파데이터방송용 셋톱박스를 내놓는데도 3개월 정도 예상된다.

지상파 데이터방송이 연기를 거듭함에 따라, 점차 서비스 회의론이 강해지는 추세다.

지상파 데이터방송은 앞서 두세차례 연기된 바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초기에 2004년말을 본방송 D데이로 잡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KBS가 3월로 1차 연기한 후 최종적으로 KBS·MBC·SBS·EBS 등 지상파 4사가 5월 중순 동시에 개국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후 다시 9월 3일로 연기했으며 이번에 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KBS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t커머스 등 준비를 충실하게 진행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상파의 데이터방송은 기본적으로 리턴패스 확보가 어려운 약점이 있는데다, 방송위로부터 t커머스를 할 수 있다는 확답도 못받은 상태라서 서비스 자체가 초기에 좌초할 여지가 있다”며 “지상파의 데이터방송만을 보기 위해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할 시청자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상파의 데이터방송은 케이블의 데이터방송과 연동을 통해 초기 가입자 확보 및 t커머스로 영역 확장 등 비즈니스모델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시급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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